한줄평.
어지러운 카메라
어지러운 그래픽
어지러운 관객.
평점 1.0 /5.0
일단 다 제처두고 그래픽이 재앙이다. 90년대 컴퓨터 게임에서 볼법한 3D 그래픽이다. 후반부 액션은 거의 다 그렇다. 극의 몰입도를 방해하다 못해 이걸 보기 위해 시간을 투자한 나 자신을 자책하게 만든다.
이거를 과연 영화적 결과물이라고 볼 수 있나? 감독은 과연 이 영화의 최종 편집본을 보고 진짜 승인을 내린 걸까? 라는 생각이 자연스럽게 이어진다. 수많은 투자자들은 여기서 무엇을 본 것일까?
후반부는 고사하더라도 초반부터 극의 끝까지 이어지는 롱테이크 촬영은 사람을 어지럽고 피로하게 만든다. 잘 정돈된 롱테이크는 관객에게 경외감을 일으키지만 이건 뭐... 유혈이 낭자한 액션을 의도한 듯 했으나 관객이 보는 건 알 수 없는 형체들의 움직임 뿐이었다. 사람이 아닌 허수아비를 갔다 놔도 카메라의 어지러움이 그것을 움직이게 할 것 같았다.
의미 없는 노출과 답도 없는 개연성, 뻔한 전개는 이미 관 속으로 들어간 영화를 난도질 하고 있었다.
이런 걸 찍고도 투자 받을 수 있다니 부러운 삶이 아닐 수가 없다. 나도 카터처럼 기억을 지우고 싶다.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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